[호주 워홀|퍼스 일상] #4-17 먹고 마시고 잠들다|가벼운 산책|캠핑의 계절이 왔다|WA|
4월
4월 한 달 먹방_내가 만든 요리들(집밥)
4월에는 집에서 요리하느라 바빴다.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후다닥 가벌임. 잘 먹고 잘 자고 기본에 충실하며 잘살았구나.^_^
Seoul Fried Chicken
밖에서 외식은 하고 싶고(친구and술과 함께), 돈은 없고, 시티까지 나가려니 멀고, 짱구를 굴리다가 서울 치킨집이 딱! 생각이 났다. BYO가 되는 한국 치킨집~! 집에서도 가까운 편이라 부담스럽지도 않고 딱 좋다. 집에 있는 소주랑 맥주 가지고선 동생과 접선했다. 치킨 국룰인 후라이드 양념 반반 시켜놓고, 수다 떨면서 소맥 한잔 캬... 이거지!! 이 집 치킨맛도 나쁘진 않다. 매일 방구석에서 혼술만 하다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니 좋았다.
자취생 단골메뉴는 김치볶음밥 아니겠음? 먹을 거 없을 때 종종 해먹는 요리다. 간단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음ㅋㅋ 계란 프라이 하나 얹어주면 부러울 것이 읍따.
떡볶이에 쫄면사리를 넣어서 먹고 싶었다. 거기에 군맨두 못 참지. 떡볶이는 밀키트 사서 조리함 ㅎ_ㅎ 여기에 맥주 한잔 사-악 했뜸. 퇴근하고 먹는 맥주 꿀맛.
이 날은 찜닭이 너무 땡겨벌임. 닭가슴살 싫어해서 날개만 사 왔다. 간장 찜닭 후딱 만들고 유통기한 지난 비빔면과 함께 먹음. ㅎ_ㅎ
지인-짜 오랜만에 카레 만들었다. 돼지고기 듬뿍 넣어서 감자 호박 양파 썰어 넣고 맨듬. 당근은 싫어하니까 패스^_^ 진심 꿀맛이었다.
동생이 교촌 치킨 레시피 알려줘서 만들어봄. 전분가루로 튀김옷 만들었더니 진짜 쭌마탱. 이거 만들기 전에 꿔바로우도 해 먹음(사진이 없어서) 야매요리처럼 만들어 먹었던 거라 사진으로 남기기 힘들었다..ㅋ 여하튼 넘 맛있게 해먹은 요리
샤부샤부도 집에서 오랜만에 해 먹는 거 같다. 냉동실에서 썩어가는 소고기를 구출하기 위해 이 날은 각 잡고 해 먹음. 숙주 왕창 넣고, 팔팔 끓여서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으면 준마탱. 와인은 옵션임.
살 거 있어서 쇼핑센터 갔다가 푸드코트에서 get 함. 저번에 한번 먹어보고 나쁘지 않았어서 다시 사 먹음. 왜냐면 가성비가 나쁘지 않음. 컨테이너 하나당 8.5불이당. 근데 사실 집밥이 더 맛있음^_^..ㅋ 이 날은 매우 귀찮고 배도 많이 고팠나 봄. 그냥저냥 때웠지 뭐~
이렇게 놓고 보니, 정말 잘해 먹었구나^_^ 살이 2kg 정도 쪘다. 호호
산책하고 도서관 가고
동생이 잠시 머물고 있던 셰어하우스 바로 옆 공원. 모닝 산책이 땡겨서 아침 7시 조금 넘은 시간에 만났다. 댕댕이 산책 시켜주고, 공원으로 다시 나옴.(댕댕이는 다리가 안 좋아서 집 근처 한 바퀴 돔.) 비브라 레이크 꽤 크다. 한바퀴 돌려면 2.3시간은 걸릴 듯. 오랜만에 아침에 산책하니까 기분이가 좋았다. 한 1시간 반정도 산책 완료! 뿌듯하쟈나~~
모닝 산책하고, 간단하게 아침 때우고, 근처 도서관을 왔다. 이 때도 엄청 오랜만에 도서관에 온 거라 신이 났음. 블로그 작업 사-악 하고, 1~2시간 책 읽다가 집으로 귀가했다. 콕번 도서관은 살짝 밝은 분위기라 좋았다. 책이 술술 읽히는 곳이었음.
매일 다짐하는 운동은 시작할 기미가 안 보이고, 안 되겠다 싶어서 집 앞 공원이라도 매일 한 바퀴씩 돌자! 나와의 약속을 했다. 그래서 4월에는 꽤 많이 걷기 시작한 듯. 아무리 귀찮아도 나가려고 노력했다. 뭐 지금도 매일은 못하지만, 일부러 걸으려고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주말 아침, 갑자기 모닝 산책이 땡겨벌였지 뭐임? 이런 날 흔치 않아. 일어나자마자 대충 재킷 걸치고 나와서 1시간 정도 걸었다. 햇빛이 점점 세져서 조금 힘들었지만 걷고 나니 나름 뿌듯했다. 헤헤. 맨날 이런 마음을 가져주면 안 되겠니?
해가 점점 짧아지는 중. 비슷한 시간에 나와도 금세 어두워진다. 날씨도 쌀쌀해지고, 금방 겨울이 찾아올 것 같다. 생각 정리 할 때는 산책이 최고인 듯하다. 아주 훌륭한 한 달이었네 후후.
2024 첫 캠핑_월윤가 캠핑그라운드
마지막주 목요일, 호주 공휴일이었다. 퇴근박을 하기 위해 수요일에 일 마치고 바로 캠핑하러 고고싱! 올해 들어 처음 떠나는 캠핑이라 설렜다. 그리고 무려 2년 만에 다시 혼자캠핑! 후후.. 전날 이것저것 미리 준비해 두고 장작 사러 버닝스 옴. 불멍 할 생각에 벌써부터 신남.
18kg짜리 한 망에 15불이다. 버닝스가 장작은 제일 싼 듯!! 주유소에서도 몇 번 산 적이 있는데, 가격대가 꽤 있다. 시간이 없다~~ 캠핑장 근처 마트로 가서 저녁에 구워 먹을 목살도 한 팩사고, 과자도 한봉다리 사서 다시 출발했다.
캠핑장 도착하니 4시가 다 되어갔다. 오늘도 원터치 텐트로 1분 만에 아늑한 방을 만듦. 일 끝나고 바로 와서 배꼽시계가 울린다~~~! 얼른 숯을 피워보쟈고오오오!!
집에서 너구리도 한 마리 들고 오고, 김치랑 쌈장도 야무지게 챙김^_^ 아.. 오랜만에 캠핑 오니까 정말 좋다. 조용~하니, 한적~하니, 아무것도 안 해도 힐링 그 잡채. 날씨도 딱 좋다.
사실 이 날 날씨가 더워서 불멍을 못했다. 야무딱지게 미니 화로에 숯을 넣고 불 피우고 있었는데, 마침 관리자 아저씨가 순찰을 와서 오늘은 불을 못 피운다고 했다. ㅜ_ㅜ 흑흑.. 사실 생각보다 날이 쫌 덥긴 했음.. 숯이 딱 알맞게 달궈졌는데, 꺼야 한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에 고기 언능 올려서 후다닥 구워 벌임^_^.... 이정돈 괜찮잖아...? 여하튼 불멍은 못했지만, 오랜만에 텐트에서 꿀잠 잤음.
캠핑장 들어가는 찰나에 순간포착함.ㅋㅋㅋ 헐.. 진짜 캠핑장 근처에 캥거루가 살다니, 이 날 밤에 화장실 가면서 한 마리 더 봄. 근처에 내셔널 파크가 있어서 그런지 동물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퍼스에서 차 타고 3~40분 거리에 있는 캠핑장이라서 인기만점인 곳. 사이트가 5자리밖에 없어서 매일매일 예약이 거의 풀인 듯하다. 주변에 볼 건 없지만, 1박 2일 정도 퍼스와 가까운 캠핑장을 찾는다면 이곳을 강추! 화장실도 쾌적하고, 바로 옆에 트래킹도 할 수 있으니 아주아주 괜찮은 곳인 것 같다.!!!! 4월은 캠핑으로 마무리한 한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