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ㅣ캠핑 여행] #3 호주에서 세 번째 캠핑, 가까운 게 최고야!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머레이폴ㅣCamping at Murray FallsㅣQLDㅣ
2020.09.04~ 2020.09.05 (1박 2일)
일주일 전부터 캠핑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엄청 고민했다.
들쑥날쑥한 날씨때문에 비 오면 포기하려고 했는데, 매일매일 날씨 상황이 바뀌는 바람에 매일같이 날씨 확인을 했다.
캠핑 장소도 어디로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다가, 비가 안 오면 털리에서 가까운 머레이 폴로 떠나기로 결정.
토, 일로 다녀오면 피곤할 것 같아서, 금요일에 일 마치고 떠나기로 했다.
갑자기 바빠진 탓에 풀타임을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안은채 출근했는데, 다행히 하프만 하고 끝났다.
집에 오니 1시 반, 후딱 씻고 준비해서 3시쯤 마트에서 다 같이 만났다.
오늘은 총 6명이서 떠나는 여행~
불도 피울 수 있다고 해서 주유소에서 장작도 한무더기 사갔다.
설레설레~~
30분정도 달려 머레이 폭포에 도착했다.
계속 비오고 흐리다가 떠나는 당일이 되니, 날씨가 점점 맑게 개었다.
이곳은 저번에 오려고 했다가 못 온 곳.
남은 캠핑사이트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해서 포기했었다.
그 말을 듣고, 캠핑 부지가 작은 줄 알았는데 꽤 넓었다.
족히 20자리는 넘어 보였다.
캠핑카도 몇대 있고, 텐트 친 곳도 보였다.
우리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일 마치고 도착하니, 4시 반...ㅠㅠ
해가 벌써 지려고해!!!!
조금만 걸어가면 폭포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구경하고 텐트를 치기로 했다.
여기 마치 산림욕.
나무들이 많아서 울창한 숲 같다.
캠핑 가는 곳마다 분위기가 비슷한 듯 다르다.
여기 넘나 좋은 것...
집에서도 가까워서 아마 자주 찾지 않을까 싶다.
캠핑사이트에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바로 폭포가 보인다.
열심히 걸어가기.
으샤으샤~
WOW 폭포에 다다를 때쯤 되니 폭포 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저번에 봤었던 폭포보다 여기가 훨씬 크고 웅장하다.
와... 진짜 너무 좋구나!!!!!!
한국에 있을 때도 계곡만 가봤지..
이런 폭포는 제주도나 가서 보는 건데, 여긴 가는 곳마다 폭포들이 있다.
너무 신기해!!!
한참 바라보다가 사진 찍어주고, 다시 돌아왔다.
다시 돌아와서 열심히 텐트를 쳤다.
한번 해봤다고, 금방 칠 수 있었다.ㅋㅋㅋㅋㅋ
여긴 땅이 딱딱해서 못 박는데 조금 힘들었음.
얼른 망치를 사야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6명이라서 4인용 텐트 두 개를 가져왔다.
친구 꺼는 원터치라 10초면 완성스..
나란히 집 만들고 보니, 뿌듯하다.
텐트 치는 맛에 캠핑하쥬~
여기는 불 피울 수 있는 곳이라서, 장작을 구매했다.
원래 잘게 잘라져 있는 걸로 사 오려고 했는데, 다 팔렸다고 해서, 큰 장작으로 사옴.
장작이 크다 보니 불씨를 만드는 게 너무 어려웠다.
도끼도 필요해..........
잔가지도 주워오고 트렁크에 종이박스가 있어서 살짝 같이 태웠다.
30분 만에 불씨가 붙었다.
호호 고생했어 칭구야^^
장작 태우는 건 또 태어나서 처음인데, 완전 분위기 있고요~
다음에 나도 장작 사 와야겠다.
오늘 메뉴는 또또또 소고기 돼지고기.... (아직 우린 아마추어)
캠핑 와서 다른 것도 해 먹고 그래야 되는데, 아직 엄두가 안 난다..
매일 고기나 궈먹고 앉았지.. 뭐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특별히 닭꼬치도 사 왔다.
저번에 숯에 구운 고구마가 너무 맛있었어서, 고구마도 사 오고,
쌈채소, 양송이, 각종 과일, 브라우니 등등등 많이 준비했다.
이제 먹어볼까나~
와.. 역시 장작엔 돼지고기인가..?
완전 베이컨 맛이다.
진짜 쫀맛탱!!!!
숯에 구운 거랑은 또 맛이 다르다.
개취로는 장작불이 더 맛나는 듯!!
일하고 온터라 너무 배고파서 완전 흡입했다.
1차 고기 뿌수고, 2차로 꼬치 굽는 중.
닭갈비 식감이었다. 양념이 조금 더 진했으면 더 맛있었을 듯.
그래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다.
1꼬치에 2불 정도 했던 것 같다.
굳굳 쪼아.. 맛있어..
고기 흡입했더니 배가 금방 불러왔다.
이 사진 쫌 맘에듬ㅋㅋㅋㅋ
같이 간 언니가 찍은 사진인데, 자연스럽게 잘 나온 듯!!!
고기 한판 구워 먹으니 금방 해가 진다..
아쉬워~~~~
이날은 막 추웠던 건 아닌데, 밤 되니 조금 쌀쌀해졌다.
모닥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불 쬐는 중.
힛, 너모 좋잖아...
초라도 들어야 되는 거 아니냐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3차 준비를 해본다.
3차는 군고구마랑 멜론, 브라우니다.
크 역시 후식은 달달한 걸 먹어줘야 함.
군고구마 진짜 짱맛....ㅜㅜ(눙물눙물)
한참 신나게 놀구 있는데, 동생이 갑자기 하늘에 저거 뭐야!! 하면서 소리쳤다.
무슨 기차같이 생긴 게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었다.
진짜 산타할아버진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와서 검색해보니 우주정거장이라고 했다.
우리가 있던 장소 그 시간에 딱 우주정거장이 지나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와... 살면서 또 이런 건 처음 봄. 대박.
갑자기 은하철도 999가 생각났다ㅋㅋㅋㅋㅋㅋ
뭔가 신기행...
그렇게 한참을 사라질 때까지 우주정거장을 바라보다가, 멜론을 깎아본다.
배가 아무리 불러도 과일은 들어감...ㅋㅋㅋㅋ
한참 수다도 떨고, 노래도 듣고 하다가 12시가 다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바나나, 파파야 노예라 그런가 새벽 5시가 되니 딱 눈이 떠졌다.
쉬는 날 잠 못 자는 1인....
30분 정도 뒤척이다 1시간 정도 더 잤다.
7시 반쯤 다 기상해서 찍어본 텐트 안.
뭔가 정겹지 않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다 추억이겠지....
아침엔 역시 모닝커피쥬~
잠도 깰겸 언니 오빠랑 뜨아 한잔씩 끓여 먹었다.
크... 커피로 1차 해장하면서 아침 공기 마시기.
캠핑은 한밤중이랑 아침이 젤 좋은 것 같다.
오늘 날씨도 맑음^ㅡ^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다.
아~~~~~ 좋다!!!!!!!!!!!!!!!!!!!!!!!!!
8시쯤 다 기상해서, 동생이 라면 끓이는 중.
라면 냄새는 안 고프던 배도 고프게 함..
기다리고 있자니 침이 고인다.
빨리 끓여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체샷 왜 이렇게 좋지?
다들 라면으로 해장 중..
10 봉지 사갔는데, 다 끓여 먹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는 건 어디 가서 지지 않을 듯.
캠핑사이트 밑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계곡물이 있었다.
소화도 시킬 겸 발만 담그러 가볼까? 해서 다 같이 내려왔다.
물이 꽤 깊었다. 계곡물은 조금 무섭..
물소리가 어찌나 큰지, 노래 들으려고 스피커 들고 갔는데, 못 들었다ㅋㅋㅋㅋ
자연의 소리가 좋긴 좋지~
ㅋㅋㅋㅋㅋ 누운 모양새가 영락없는 우리네 엄마구먼..
돌이 넘 딱딱해서 금방 일어났다.
(편하진 않더라...)
아 세상 좋네... 백숙 한 마리 끓여 오니라~~~~~~
동생도 벌러덩 누워있다ㅋㅋㅋㅋㅋㅋ
이게 힐링이지......
마치 여기 한국 같다ㅋㅋㅋㅋㅋㅋㅋ
발만 계속 담그고 있자니,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이렇게 왔는데 물놀이해야지 해야지~~!!
결국엔 입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물에서 놀다가 나왔다.
거의 2시간 가까이 논 것 같다.
대단한 체력이야...
2시간 정도 놀다 보니 해가 중천..
돌이 넘 따뜻해 온돌인 줄ㅋㅋㅋㅋㅋㅋㅋ
물이 차가워서 추웠는데, 앉아있으니 뜨끈뜨끈 조오타~
다들 그렇게 오징어가 되어.....ㄱ...
대충 옷만 갈아입고,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캠핑 사이트로 딱 돌아오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
안돼~~~~~~~~!!!! 10분 만에 후다닥 텐트 다 접은 듯..
어쨌든 집으로 고고싱~~~~!!!!
호주에는 사탕수수밭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사탕수수밭임..
이번 캠핑도 너무 즐거웠음~!
여럿이 오니, 또 이것만의 매력이 있다.
캠핑은 혼자와도 좋고 둘이 와도 좋고 여럿이 와도 좋다.
물놀이를 해서 그런가, 무진장 피곤했다.
금, 토 갔다 오길 잘한 듯.
일요일엔 시체가 되었다지..^^
다음 캠핑을 또 기약하며...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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