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ㅣ캠핑여행] #2 호주에서 두 번째 캠핑, 모든 게 완벽했던 발갈비치ㅣ
Camping at Balgal beachㅣQLD
2020.08.22 ~ 2020.08.23 (1박 2일)
저번 주 내 생일에 동생한테 큰 선물을 받았다.
바로바로 바로바로 바로 텐트!!!!!!!!!!
털리에 정착하고 난 후에 계속 캠핑 생각이 났다.
텐트랑 이것저것 캠핑용품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일은 시작했지만 시프트가 별로 없어서, 2달 정도 계속 생활비만 간신히 벌었기 때문에...
그래서 계속 온라인 사이트 들어가서 눈팅만 하던 중에, 내 생일이 다가왔고,
동생이 선물 뭐 받고 싶냐고 묻길래 캠핑용품을 사고 싶다!!!!!라고 강력하게 말했는데,
텐트를 이렇게 짠! 하고 사줄 줄은 몰랐다.
왜냐면 텐트 가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저쨌거나 선물을 받았으니, 새 텐트&내 텐트를 가지고, 캠핑을 떠나 보기로 한다ㅋㅋㅋㅋ
유후~~
이번 캠핑은 셰어하우스에서 같이 지내는 오빠랑 둘이 떠나기로 했다.
원래는 혼자 떠날 요량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둘이 가게 되었다.
(이것은 아주 잘한 일이란 걸 나중에 알게 되지.. 후후)
혼자 갔으면 진짜 개고생 할 뻔했다^^
캠핑 생각에 잠도 설쳐버리고, 8시에 뙇 눈을 떴다.
후다닥 씻고 준비해서 9시 반쯤 집을 나섰다.
털리 철물점에 가서 봐 뒀던 캠핑의자를 사고, IGA로 향했다.
포풍 장을 보고, 다시 고고싱
아침 일찍 설치다 보니 배고픔..
점심은 간단히 햄버거로 때우기로 했다.
주유소에 있는 편의점 같은 곳에 햄버거 런치세트를 판다.
기름 풀로 채우고, 햄버거 주문함~
아이 기분 좋아
편의점 햄버거라고 무시하면 안 됨.
양이 어마어마함^^
포장해서 차 안에 들고 오니 뜨끈뜨끈 햄버거 감튀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차 안에서 반만 먹고 가기로~
앞전에 2번 정도 사 먹어봤는데, 가성비 굳!
9불에 햄버거 감튀 콜라까지 세트로 판다.
여기 감튀는 안 짜고 맛있다!
냠냠 흡입하고, 다시 출바알~
가는 길에 작은 폭포가 있다고 해서 들렸다.
폭포 이름은 "Little Crystal Creek"
털리에서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목적지인 발갈비치에서는 2~30분 정도 소요되는 듯하다.
차 타고 10km 이상 산골짜기로 올라가야 한다.
꼬불꼬불 위험한 길에 1 차선 길도 있어서 조심조심 올라갔다.
도착해서 주차해놓고, 폭포로 가는 길.
주차장에서 2~3분만 걸어가면 된다. (아주 가까움)
조금 걷다 보니, 사람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오오!!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흥분)
이 깊은 산골짜기에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하고 왔는데, 사람들이 꽤 많았다.
차 타고 올라올 때도 차들이 꽤 많이 내려가던데, 왠지 숨은 명소 같은 느낌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딱 놀기 좋은 곳 같았다.
다리 밑에서 인증샷.
이 다리가 생각보다 너무 이뻤다.
뭔가 산인데 산 같지 않고, 뭐 묘한 고런 느낌?
옆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폭포가 있었다.
폭포도 엄청 아담한 사이즈였는데, 귀염 뽀짝함.
물도 맑고, 폭포 소리가 힐링 제대로다.
그냥 지나쳤으면 아쉬웠을 뻔!
아마도 내 생각엔 이 다리가 여기 메인이다 ㅋㅋㅋㅋㅋ
뭔가 웅장하진 않은데, 계곡과 산이랑 잘 어울린다.
다리를 너무 이쁘게 지어놨잖아!
카메라만 갖다 대도 그림이다.
위에서 바라본 폭포.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됨, 물줄기 소리가 산속을 가득 메웠다.
사진으로 보니 작은 연못 같기도 하고, 귀엽군.
여기도 캠핑장만 있었으면 진짜 좋았겠다 싶었다.
아쉽아쉽.
그렇게 30분 정도 구경하다가, 다시 발 갈비 치로 떠났다.
안뇽 잘 있어~
다시 큰 도로로 내려가는 중.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오늘 날씨 짱 좋은 거 아니냐며!!!!
사진도 엄청 잘 나온다.
크..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아주 끝짱 난다.
가슴이 확~트이는 게,
이 맛에 사람들이 등산하나 봄^^
발갈비치 도착.
도착하자마자 짐 풀기도 전에 1시간 동안 텐트 쳤다.
처음 쳐보는 거라, 이리저리 헤맸음..
앞뒤가 어딘 줄도 모르겠고, 이럴까 봐 집에서도 한번 펼쳐보고 오긴 했는데,
역시 실전에 약한 나^^
바람도 얼마나 불던지, 너무 힘들었다.
(텐트 다 치자마자 바람 사그라듬.. 어이 x)
텐트는 또 왜 이렇게 큰 것이냐...
혼자 왔으면, 텐트 치다 다 접고 집에 갔을 듯^^.
같이 사는 친구한테 에어매트리스 빌려왔다.
내 캠핑용품이라곤, 텐트와 오늘 산 캠핑의자뿐ㅋㅋㅋㅋㅋㅋㅋ
그거 갖고 캠핑 온 거 뭔 자신감이냐.
땅바닥에선 절대 네버 못 자~~~~!
텐트 다 치자마자 또 일 시키기 ㅋㅋㅋㅋㅋㅋ
오빠가 펌프질 하구 난 옆에서 걍 구경중^^ (이것이 나의 큰 그림이었단 말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힘내이소~~~~
대충 짐 풀어놓고, 아까 먹다 남겨온 햄버거랑 감튀 처리하고,
소화시킬 겸 바람 쐬러 바닷가에 나왔다.
썰물 때라 그런지 바닷물은 저 멀리 있고~
덕분에 공짜로 갯벌체험 하구요^^
호주에서 보통 수영이 안 되는 바다는 전부 갯벌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라 금지인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조금씩 걸어 들어가면 발등으로 서서히 바닷물이 잠겨온다.
진흙 바닥이 물결처럼 그려져 있다.
아마도 바닷물과 바람이 만들어낸 그림이겠지..
햇살에 비쳐 반짝거리는 게 너무 이쁘다.
셀카 찍으면서 놀구 있는데 도촬 당함ㅋ
그 와중에 사진 맘에 드네.
날씨가 좋으니,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온다.
탁 트인 바다 쥬아~♡
서로 사진 찍어주며 놀기.
한참을 걷고 보고 찍고 놀다가 텐트로 돌아왔다.
후아, 그냥 여기 살았으면 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만 쉬다가 저녁 먹기로 함.
캬~ 텐트랑 캠핑의자 넘나 이쁘지 않냐는!!! (내 눈에만......)
의자는 할인해서 35불 정도 하는 걸 19불에 겟했다.
나름 합리적이게 잘 산뜻.
텐트 앞에 앉아서 사진 몇 장 찍다가 텐트로 들어왔다.
아~ 매트리스에 누우니 폭신폭신 짱편해..
옆으로 보면 하늘과 나무들이 보이고,
앞으로 보면 탁 트인 바다가 보이고,
이게 바로 내가 원한 캠핑스!!!
이 맛에 캠핑 온다 아입니까~~~
블.투 스피커로 노래 들으면서 멍하게 있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꿀잠 잤다.
오후 6시쯤 저녁 먹을 준비하기.
오늘의 메뉴는 어김없이 소고기랑 삼겹살^^
울월스 아이스백에 넣어왔는데 소고기가 아직도 얼어있었다.
(아주 성능이 좋아?) 다른 아이스박스가 필요가 없다!
그래서 마트에서 장 봐온 삼겹살부터 구웠다.
아 마싯겟드아!!
오늘은 소맥으로 달료~~~
노래 크게 틀어놓고, 지글지글 고기 구워지는 소리에 맞춰 소맥을 홀짝홀짝 마시며 삼겹살을 기다려본다..
빨리 구워주라~~ 빨리 익어주라~~~
1차 삼겹살 2차 소고기 그리고 3차로 콘치즈도 만들어 먹었다.
오늘의 요리사는 내가 아니고 오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고생해줬다.. 혼자 왔으면, 이런 호사 못 누리 쥬..
캠핑은 고생하는 맛에 하는 건데, 나 왜 이렇게 편함?ㅋㅋㅋㅋㅋ
쨋던 3시간 동안 열심히 수다 떨면서 맛있게 해치워 벌임^^
대충 호딱 치우고 바닷가로 별 보러 나갔다.
캠핑의자를 가지고, 모래사장으로 왔다.
(텐트 사이트랑 모래사장이랑 가까움 10초 거리)
한참 별을 보고 있는데, 오빠가 별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찍히려나 기대 반 의심반으로 사진 찍기만 30여분..
색 맞추고 찍고 확인하고, 그 와중에 나는 별이랑 또 사진을 같이 찍어야 된다며...
타이머 맞춰놓고, 요리조리 사진 찍느라 달밤에 운동했다.
대~충 요정도에서 만족하고 마무리하기로...ㅋㅋㅋㅋ
내가 어디 잇는지 나만 알면 되지 뭐ㅋㅋ
(술은 다 깨고, 먹은 거 소화 다됨..ㅋㅋㅋㅋㅋ)
밤 10시 텐트로 돌아왔다.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코 엄청 골았을 텐데, 아침에 일어나서 민망해하기.
사실 생각보다 너무 춥고, 건조해서 잠을 설쳤다.
추운 건 그렇다 치고, 숨 한번 쉬는데 여기 있는 모래 다 삼키는 기분.. 진짜 레알로 건조했다.
새벽 2시쯤 깼는데 5시 넘어서까지 못 잤다.
화장실 들락날락거리면서 뒤척이다가 겨우 2시간 정도 더 잔 것 같다.
그 와중에 일출 왤케 이쁘고 난리...
이틀 내내 잠을 못 자서 그런가..
몸은 축축 늘어지고, 아침밥도 그리 안땡겼다.
집으로 돌아가서 밥해먹기로 하고, 뜨아 한잔씩 끓여서 바닷가로 나왔다.
크.. 이거지..
앉아서 30분 정도 모닝 수다와 뜨아 타임을 가지다가, 8시 반쯤 철수 시작.
호다닥 누구보다 빠르게 철수함^^.
얼릉 집에 가자.. 피곤 하닥.. 후후
오늘도 역시나 무지하게 날씨가 좋군하.
사실 집에 가기 무지무지 싫었음..
출근만 아니면 하루고 이틀이고 더 있고 싶었다.
텐트 안에서 낮잠 자면 얼마나 꿀맛 일꼬...
아쉬움을 남긴 채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아쉬워야 다음을 또 기약하지..
캠핑 질려버리면 답 없잖수..
(근데 안 질릴 듯^^)
오빠랑 같이 온 덕분에 좀 더 편안하게 있다 왔다.
욕심내서 혼자 왔으면, 죽도 밥도 안됬을 듯.
캠핑이 익숙해질 때까진 혼자 안 다니는 걸로^^
어쨌든 이번에도 좋은 추억 안고 갑니됴.. 총총총=33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