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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ustralia [워킹홀리데이]/두번째 이야기 [3rd & 4th & Covid 비자]

[호주 워홀 | 퍼스 일상] #4-3 얀쳅 국립공원 & 무어리버 & Endeavour Tavern & 피나클스 여행|WA|

by ㅣMyselfㅣ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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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 | 퍼스 일상] #4-3 얀쳅 국립공원 & 무어리버 &  Endeavour Tavern & 피나클스 여행|WA|

2023.06.18


Yanchep national park

 

6월 어느 날, 퍼스에 유명한 별 보는 곳이 있다고 해서 동생들과 함께 별을 보러 가기로 했다. 은하수를 보려면 달이 없는 날 가야 하는데, 나는 Time and date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했다. 달이 없는 날은 New moon이라고 하니, 꼭 확인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피나클스는 퍼스에서 북쪽으로 3시간 정도 올라가면 있는 곳인데, 가는 길에도 관광명소가 있다고 해서 올라가는 길에 한 군데씩 들러서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처음 들린 곳은 얀쳅 국립공원(Yanchep national park)이다.

얀쳅 국립공원 위치 및 주차 가격.

 

출발 전에 검색해보니, 꼭 가봐야 할 공원이라길래 고민 없이 가보기로 결정했다. 입장료는 차 한대당 15불. (현재는 17불.)

 

공원 안에 캥거루랑 코알라도 살고 있다길래 오랜만에 아기들 볼 생각에 신이 났다. 공원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코알라 울타리가 있었다. 한참을 둘러봐도 코알라가 어디 있는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는데,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가보니, 앙증맞고도 커다란 코알라가 쿨쿨 자고 있었다. (넘나 귀여운 것!!!!!!!!)

 

여긴 왜 이렇게 넓은것인가...?

 

들어가자마자 운 좋게 코알라를 만나고 본격적으로 안쪽으로 쭉쭉 들어가면서 구경을 했다. 조금 더 들어가다 보니, 한쪽 언덕에 아기 캥거루들이 누워서 자고 있었다. 여기는 울타리 안에 갇혀있는 게 아니라 공원 여기저기를 누비며, 돌아다닐 수 있게 풀어놔서 그런지, 캥거루들이 사람을 경계하는 듯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멀리 도망가는 아기 캥거루들..(일로와~~) 아기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멀찍이 서서 사진을 수십 장 찍고, 다시 공원을 돌았다. 넓은 잔디밭에 BBQ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어서, 피크닉 나온 가족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다. 호주는 웬만한 공원에 BBQ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좋다! 놀러 온 가족들을 계속 보고 있으니, 한국에 있는 부모님 생각이 났다.

(엄마 보고 싶다!! 흑흑..) 생각보다 공원이 너무 넓어서, 반도 못 보고 한 시간가량 구경하고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무어리버 위치 (중요 중요!)


무어리버 국립공원

 

다음 행선지는 무어리버 국립공원. 그전에 란셀린이라고 Sandboarding과 Load Bike tours 등등하는 곳이 있었는데, 전에  다른 곳에서 해보기도 했고 해서 패스하고 바로 무어리버로 향했다. 처음에 네비를 무어리버 내셔널파크로 찍고 갔는데, 거기가 아니었음!!(중요)

그래서 중간에 1시간 정도를 허비했다..^^ 꼭꼭!! 무어리버(Moore River) 이렇게만 찍고 가세요!!

 

 

황금 같은 한 시간을.. 아니지 왕복 두 시간을 길바닥에 버린 셈.. 다음 일정도 있었기에 무어리버를 포기하냐 마냐의 선택의 기로에 놓였었는데, 정말로 포기 안 한 게 신의 한 수였을 정도로 너무너무 좋았다. 그때의 나 왜 그랬을까....... 왜 네비를 잘못 찍어가지고!!!!!!!!!!!!!!!!!!!! 그래도 동생들 덕분에 무사히 무어리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짜 여기 완전 내 스타일이 자나..............!! ( 사진 백만 장 찍음) 날씨도 한몫했다. 풍경이 너무 이뻐 죽음. 사진에 다 안 담긴다. 꼭 가서 봐야 합니다.(강추강추)

 

넘나예쁜것

 

얼마 만에 여유로움인가... 퍼스로 지역이동 후, 처음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여행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여행을 다닐 때에도 나는 유난히 섬여행을 좋아했다. 그중에 찐하게 기억 남는 곳을 한 군데 꼽자면 통영 근처 소매물도라고, 조그마한 섬이 있는데, 밀물 썰물 때를 맞춰가면 바다가 두쪽으로 갈라지는 명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나는 무척이나 그곳을 사랑했다. 무어리버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겐 더더욱 와닿았던 곳이다.

 

늦은 점심으로 Endeavour Tavern 맛집 위치


Endeavour Tavern

 

무어리버를 끝으로 은하수를 보러 가기 위해 마지막 도착지인 피나클스로 향하던 길.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내가 일하는 스시레스토랑 매니저님이 추천했던 곳으로 향했다. 주변에 마땅히 갈 곳도 없었고, 시간도 애매해서 일단 출발했다! (배도 매우 고팠으므로^^)

 

 

타번이라고 하면 한국 호프집 마냥 그런 곳이다. 호주의 호프집이랄까? 매니저님이 뷰가 굉장히 좋다며 추천했던 곳이긴 하지만, 별 기대 안 했다. (좋아봤자, 얼마나좋겠노~캄스) 근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안 왔으면 굉장히 후회할 뻔!! 원래 계획대로라면 피나클스 가서 지는 노을도 보고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는데, 테라스 자리로 나가자마자..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너무 좋았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여기서 쫌 쉬었다 가자! 입을 모아 외쳤다. 그 정도로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만족했던 곳. 꼭꼭 가보길 강추!

 

Sunset과 함께

 

피자 한판에 나는 와인, 동생은 맥주를 시켰다. 여기 맛집이자나!! 와인 한잔 하면서~ 피자 한입 하면서~ 느지막이 지는 해를 보며 타번 분위기를 즐겼다. 아... 진짜 이번 여행에서 그 무엇보다도 이곳에서의 느낌이 아직까지 그리울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 그때의 그 온도, 느낌,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했달까. (이 정도면 그냥 다 좋았던 게 아닐까..ㅋㅋㅋㅋㅋ) 여행이 주는 것들이 이런 것들일까..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무엇. 소소한 당일치기 여행이었는데, 나 꽤나 감동받았네. 여행 전 세웠던 계획들은 하나같이 무산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서의 또 다른 행복감을 느꼈다. 이게 진정한 여행이지!

 

피나클스에서의 인생 사진 (인생샷)


피나클스 가는길

 

타번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 종착지인 피나클스로 향하는 길. 가는 길에 보았던 붉은 노을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차마 카메라로는 담지 못하는 그런 색깔. 빨갛다 못해 타들어가는 컬러감이었다. 유독 퍼스노을이 매우 붉은색을 띠는 듯하다.

 

응.아니야.

 

응.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로등 하나 없는 황량한 사막 속. 별이 머리 위로 쏟아질 듯 환하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 수많은 별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겠다고, 셔터를 몇 백번 눌렀던지... (휴대폰 카메라는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바람은 머리카락 휘날리게 불고, 앞은 어두컴컴해서 하나도 안 보이고, 추워 죽겠는데, 사진은 찍어야겠고, 넘나 정신이 없었다는...

 

인생샷이쥬

 

포토 스폿이 있길래 그곳에서 한참을 찍다가, 여긴 아닌 거 같다며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구불구불 길을 따라 3분 정도 갔을까, 차 한 대가 서 있길래, 무심코 그 옆에 같이 정차를 했다. 적당히 어둡기도 하고, 차도 한대 있으니 덜 무섭고 (우린 여자 3명이어서 조금 무서웠음) 여기서 사진을 건져보자! 하고 무려 3시간 정도 셔터를 누른 듯함^^ 불행 중(?) 다행이었던 건, 주차하고 조금 걸어 더 들어가니 어떤 중년의 아저씨께서 고급진 카메라로 별사진을 찍고 계셨다. 동생 한 명이 마침 디카를 들고 왔었는데, 카메라 설정하는 법을 몰라 물어볼 겸 말을 걸었다. 근데 이게 웬 횡재여!! 그분은 다름 아닌 사진작가셨다. (어쩐지 사진 찍는 자세가 남다르셨음) 퍼스시티 근처에서 사진관을 운영하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나 황송하게도 굉장한 사진을 얻어 벌임^^ 미쳤다. 사실 차 타고 오면서 농담으로 "오늘 달 없는 날이라 도착하면 사진 잘 찍는 사람들 많을 거야" "그럼 우리 그 사람들한테 부탁해서 인생샷을 건져보자!!!" 하며 실컷 떠들면서 왔는데, 하하 말이 씨가 된다는 게 이럴 땐 좋구먼. 독사진이며 단체사진이며 얼굴에 철판 깔고 부탁드림^^.. 나중에 사진 받을 메일을 교환하고, 명함도 받고, 디카 설정도 여쭤보고, 다음을 기약하며 byebye 했다. 그러곤 2시간 동안 그 암흑 속에서 인생샷 더 남길 거라며 생쇼를 하다가(건지긴 건짐^^) 집으로 돌아왔다.  헤헤.. 뭔들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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