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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 일기 [Develop]/Daily diary_성장일기

[일상기록|Daily Diary] #10 샤워하다가 문득.. 인생은 노빠꾸! 오늘을 기록하고 싶었다|D.D

by ㅣMyselfㅣ 202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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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Daily Diary] #10 샤워하다가 문득.. 인생은 노빠꾸! 오늘을 기록하고 싶었다|D.D|


 

 

인생은 노빠꾸


 

방금 샤워를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구력도 끈기도 없는 내가 유일하게 지속해 왔던 건 모로 가든 도로가든 지금까지 굳건히 살아내고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정말 나 자신에게 고맙다고, 잘 해내고 있는 거라고, 무한 칭찬을 해주고 싶다. 요즘은 나의 과거를 자주 돌아본다. 새로운 무언갈 시작하려고 할 때마다 컴퓨터 렉이 걸리는 것처럼 내 마음에도 계속 엑박이 뜨는 이유. 내가 하지 못했던걸 돌아보며 후회하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나의 과거를 하나하나 곱씹어 봤다. 아쉽고 안타까운 행보들의 연속. 나는 그것들을 모두 내 부모님 탓이라고 생각했다. 환경 탓. 상황 탓. 결국 선택은 내가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연속의 시간들이 지금 까지도 계속되었다. 얼마 전, 아는 동생과 술 한잔 하면서 했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간다. 결국엔 내가 그런 선택들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건 다 부모님이라고.. 물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강요하셨던 건 아니지만, 오히려 무관심으로 날 방치했던 건 아닐까? 이렇게만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을 반복하다 보니 점점 마음에 골이 깊어지고, 의도치 않게 스스로 상처 주는 꼴이 되었다. 여의치 않았던 가정환경 그로 인해서 나에게 주어진 건 경제적 부담감과 책임감. 그 때문에 나 스스로 원해서 했던 선택은 없었다고..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을 것이다. 100프로 이렇다. 저렇다.라고 단정 지어 얘기할 순 없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앞으로 나아가려면 이 문제를 털고 다시 일어서서 좀 더 밝고 긍정적으로 한 발 한 발 내디뎌야 한다. 쓰레기통도 꽉 차면 비워줘야 하듯이. 지금 내 상태가 그런 것 같다. 지금은 가족과 마주 앉아서 얘기할 수 없기에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서 혼자서라도 조금씩 분리수거하면서 비워내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 보고 생각해 봤을 때 늘 걸리는 건 부모님의 노후였다. 그것마저도 내가 다 책임져야 할 것 같은 기분. 아니, 그래야만 한다고 확신했다. 호주에서 사는 5년이란 시간 동안 참 편안하게 살았구나. 이런 현실적인 걱정 없이 오롯이 나만 생각하면서 살았구나. 물론 중간중간 작은 이슈들은 있었지만,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뭐 작은 일들이기도 했고.. 여하튼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가슴이 턱턱 막히는 게 숨이 막혔다. 한국에 돌아가서 같이 지내다 보면 부모님은 또다시 나를 압박해 오겠지. 직접적으로 말은 못 하실지라도 행동 하나하나, 분위기 하나하나가 나를 옥죄여 올 것만 같은... 온전히 내가 그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까 불안했다. 난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살기 싫은데, 내가 또 과거의 삶처럼 똑같은 선택을 하면 어쩌지.. 뭘 먹고 뭘 하면서 살아야 되지?라는 궁극적인 고민보다는 이 문제가 1차적으로 더 나를 숨 막히게 했던 것 같다. 하..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서론이 너무 길다. 어쨌든 결론은 기본 베이스는 나만 생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결심을 하고 다시 번복하기를 반복했다. 확신이 없었다. 어떤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들이 올 때마다 내가 모질게 처낼 수 있을까. 온전히 나를 위해 선택할 수 있을까? 근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확신이 든다. 나 그렇게 살 수 있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런 확신.

 

도대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그렇게 살았나.. 돌이켜보니 가족을 위하고 나를 위해서 매 순간 크고 작은 선택들을 하며 살았지만, 막상 이제와 생각해 보니 현명하지 못했던 선택들이었다. 알면서도 계속 과거를 회상하며 징징대는 꼴이라니.. 그리고 그걸 또 반복할까 봐 두려워서 불안해서 자꾸 동굴을 파고 들어가는 나 자신을 마주하니 또 한심하기 그지없다. 뻔히 겪고 알면서도 반복하려는 미련한 나 자신.. 어쩌면 그게 마음은 편하니까. 나중에 돌이켜 봤을 때도 좋은 변명거리가 많으니까. 하지만, 이제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싫다. 좀 더 주체적으로 내 인생을 책임지며 살아보고 싶다. 회피하지 말고, 뒤로 숨지 말고, 후회든 아쉬움이든 아니면 기쁨이든 모든 희로애락을 오롯이 내 선택으로서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보고 싶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났고, 결국 사람은 죽는다. 인생은 무한하지 않다. 태어난 이상 스스로 죽을 수는 없고, 이 삶을 살아야 하는 것 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나는 다른 동물도 아닌 인간으로 태어났고, 그것 또한 뜻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어쩌면 죽음이라는 확실한 결말 때문에 삶을 계속해가는 과정이 허무하고, 어쩌면 부질없는 것일지라도, 나는 내 느낌을 믿기로 했다. 피하지 않기로 했다. 이왕 인간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라면 즐겁고 기쁘게 살아가야겠다. 스스로 우울해질 필요는 없으니까.. 앞으로 긴 시간 여정을 해야 하기에..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나답게 나로서 사는 것. 그뿐이리라..

 

이러려고 글쓰기 시작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신세한탄을 했구먼.. 여하튼 지금 나는 상태가 아주 좋다. 나쁘지 않다.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거면 됐지 뭐, 앞으로의 내 삶을 응원한다. 조금은 독단적이고 냉정해 보일지라도 너의 길을 걸어가길..! 화이탱! 인생 노빠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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