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ustralia [워킹홀리데이]/두번째 이야기 [3rd & 4th & Covid 비자]

[호주 워홀|퍼스 일상] #4-11 꽉 찬 연말 보내기|홀리데이 시작 연말 회식 겸 파티|주말마다 비치 피크닉|오랜만에 한국영화(서울의 봄)|Coogee beach쿠지비치|마르미온 마린 공원 Marmion Marine Park|아..

ㅣMyselfㅣ 2024. 3. 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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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홀|퍼스 일상] #4-11 꽉 찬 연말 보내기|홀리데이 시작 회식 겸 파티|주말마다 비치 피크닉|오랜만에 한국영화(서울의 봄)|Coogee beach 쿠지비치|마르미온 마린 공원 Marmion Marine Park|아트리움 뷔페 Atrium Buffet|크리스마스 불빛 경연 Christmas streets lights|WA|

12월 일상



스노클링 스폿 쿠지비치(Coogee beach)


피크닉 텐트

 

한동안 바닷가로 수영 가는 취미가 생겼다. 생각해 보니 브리즈번이나 다른 지역에 살 때는 근교에 비치가 별로 없어서 늘 아쉬웠는데, 퍼스는 갈 수 있는 비치가 많아서 참 마음에 든다. 나는 산보다 바다파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부산에 살았던지라 바다 못 잃어..^^ 특히 서해바다는 어딜 가나 너무 이쁜 것 같다. 동해바다보다는 서해바다가 훨씬 맘에 든다. 여하튼 처음으로 쿠지비치에 와봤다. 친구 인스타 스토리를 보다가 바닷가로 바로 걸어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을 발견했는데, 그곳이 쿠지였음. 오자마자 힐링 제대로 되고요~ 온 김에 동생이 중고로 산 피크닉 텐트도 한번 펼쳐봤다. 쓸만할 줄 알았더니, 무쓸모다^^.. 바람에 휘날려서 천장이 다 무너짐.. 비추비추

 

쿠지비치

 

수영하기 전에 멋진 풍경을 담아봤다. 물 색깔 미쳤다리... 퍼스 비치는 어딜가나 에매랄드 빛깔이다. ㅠㅠ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다른 비치와는 달리 수영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아마도 여기가 스노클링 포인트이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진짜 한국에서 여름에 바닷가로 놀러 간 것 마냥 그런 바이브임. 이쁜 풍경을 실컷 눈에 담고난 후, 스노클링 장비 동여 메고 바닷가로 달려갔다. 수온은 차가웠다. 호호. 스노클링 포인트로 수영해서 조금 더 들어가 보니, 진짜로 물고기가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바닷속이 맑지는 않았지만 질릴 때까지 물고기도 실컷 보고 열심히 수영하다가 귀가했다. 집이랑도 멀지 않고, 사람 구경도 할 수 있고, 물고기도 볼 수 있는 최애 비치가 되어 벌임^_^ㅋㅋ

 

물놀이 후 저녁

 

쿠지비치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댄머피에 들러서 잭다니엘 허니 업어옴^_^ 이 날 따라 독주가 땡겨버렸지 모얌.. 히히 후다닥 샤워하고 저녁 겸 안주로 간장찜닭을 만들었다. 당면은 필수고요! 오랜만에 영화 한 편 보면서 여유로운 저녁을 보냈다. 매일 오늘만 같아라~

 

또 다시 찾은 쿠지비치

 

평일 오후, 일 마치고 동생과 함께 다시 쿠지비치를 찾았다. 너무 이뻐서 동생에게도 얼릉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가서 수영도 할 심산으로 수영복도 미리 다 챙겨서 출근했던 날. 막상 가보니 바람이 너무 불어서 추웠다..ㅇㄷㅇㄷ.. 그래도 왔으니까 몸은 한번 담그고 가야지! 저번에는 방파제 쪽으로 들어갔었고, 여기는 모래사장이 있는 비치포인트였는데, 아무래도 방파제 쪽이 좀 더 이쁜 느낌이다. 수영하기도 편하고, 잔디밭이라 텐트 치거나 쉬기도 편함. 그리고 모래사장 있는 해변 쪽으로 오면 주차장이랑 거리가 조금 있어서 안쪽으로 걸어와야 하는데, 방파제 쪽은 주차장 앞이 바로 바다다. 장단점이 있음! 1시간 정도 놀았으려나, 너무 추워서 철수했다^^

 

여유로운 주말 점심

 

오랜만에 한가득 장봐서 상차린날. 매번 요리하기 귀찮아서 끼니를 대충 때우다가 갑자기 강된장에 양배추쌈이 너무 먹고 싶어서 만들었는데, 된장찌개가 돼 벌임^_^.. 그래도 괜찮아. 뭔들. 구수한 된장찌개가 내가 끓였지만 진짜 맛있었다. 두부, 버섯, 감자, 호박, 청경채, 양파, 소고기.. 등등 온갖 재료를 다 넣고 오랜만에 제대로 끓여봤다. 팬트리에서 잠자고 있던 스팸도 구워봄. 주말엔 배 터지게 먹고 침대에서 늘어지는 게 최고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 보기_서울의 봄


오랜만에 영화관

 

범죄도시 3을 본 이후 오랜만에 영화관을 다시 찾았다. 무려 서울의 봄이 호주에도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예매했음 ^_^!! 아는 동생이랑 같이 보러 왔다. 자리가 아주 꽉꽉 차 있어서 하마터면 예매 못할 뻔!! 밤 9시 영화였나? 해지고 영화관에 와서 그런지 심야영화 보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도 심야 영화를 보러 가는 걸 참 좋아했는데, 완전 그 너낌!! 오랜만에 영화관 오니까 너무 신났다. 러닝타임이 꽤 긴 영화였는데도 점점 몰입하면서 봄. 썩 기분 좋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배우들 연기에 감탄하면서 봤다. 감정이입해서 마지막에 눈물도 찔끔 흘림... 불과 100년도 안된 역사라는 게 그저 놀라울 뿐. 100년이 뭐야.. 50년도 채 안 됐다.. 여하튼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새로운 힐링 스폿 마르미온 마린 공원(Marmion Marine Park)_ 강력 추천 b


마르미온 마린 공원

 

또다시 찾아온 주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외출을 안 할 수가 음슴. 일찍 일어난 김에 어디라도 나가야겠다 싶어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어디 갈 때 없나.. 서치를 했다. 오후 내내 바다멍을 때릴 계획으로 유부초밥 도시락까지 만들었다. 후후. 비치로 오는 길에 K마트 들려서 파라솔이랑 튜브도 사버림^_^.. 나 물놀이에 진심이었네..(지금은 차 트렁크에 방치 중). 차 타고 오면서 모래사장에 피크닉 매트 펴놓고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를 보면서 물멍도 때리고, 여유롭게 책도 읽는 나... 를 상상하면서 왔는데... 사진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바람이 하도 불어대서 결국 겨우 한 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바로 철수함^^ 파라솔을 제일 저렴이로 사서 그런 건지, 계속 뒤집히고 날아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가.. 딱 그 꼴이었음.. 어쩐지 다른 사람들은 파라솔 안 폈더라^_^.. 꾸역꾸역 앉아있어보려 했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돼서 수영이나 했음^_^

 

산책로

 

수영 다 하고 몸 말리면서 사진 한 장 찰칵! 여기가 더욱더 좋았던 이유는 산책로가 정~말 잘 돼있었다. 해안산책로 너무 좋아해서 찾아다닐 정도였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곳이 그런 곳이었다. 쿠지비치 갔을 때는 거기가 내 인생 비치다 생각했는데, 바~로 바뀜^_^! 다들 여기로 놀러 오세요. 정말 정말 힐링 그 잡채입니다! 러닝 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도 여기 근처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 흑흑 트리그 비치(Trigg Beach)부터 북쪽(위쪽)으로 쭉 산책로가 되어있고,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것 같다. 인도랑 차도가 너무너무 잘되었었다. 퍼스 살고 바다 좋아하면 꼭 와야 할 장소!

 

96 Express cafe

 

여기도 너무 예뻐서 동생이랑 한번 더 왔다. 이쪽 동네는 sea view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다. 호주는 바다 보이는 레스토랑이나 카페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여긴 진짜 너무 완벽한 플레이스다. 커피 한잔 할 겸 저번에 와보고 싶었는데 시간상 못 왔던 카페에 왔다. 콘치킨마요토스트(?) 시켜 먹었는데 맛있었음. 동생이랑 앉아서 한참을 수다 떨다가 길 따라 산책도 했다.

 

물 색깔보소..

 

산책하다가 한 장 찍어봄. 안 찍을 수가 없는 색깔이지 않은가! 진짜 맑다 못해 바닷속이 훤히 다 보인다. 가까운 거리에서 찍은 것도 아닌데, 진짜 레알 마셔도 될 것만 같은 생수 같음..ㅜ_ㅜ 이 맛에 바다 오는 거죠. 투명한 바다를 보고 있자면 내 마음도 클리어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심심하고 지겨운 퍼스생활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이런 바다를 매일 볼 수 있어서 좋다.

 

호주에서 첫 회식(?)_연말파티 아트리움 뷔페(Atrium Buffet)


크리스마스 트리

 

크라운 호텔 건물 안, 대형 트리 앞에서 찰칵! 연말시즌이라 그런지 확실히 사람이 많았다. 내가 다니는 웨어하우스에서 긴 홀리데이 시작 전에 연말 파티 겸 회식(?)을 한다고 해서 동생이랑 같이 왔다. 호주는 회식문화라기보다는 파티문화가 많은데, 그동안 일하면서 이렇게 고급진 파티는 처음인 듯. 우리 공장 너무 좋잖아~~ 가족이나 친구를 데려와도 된다고 하길래 동생이랑 같이 가서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꼈다. 오랜만에 안와던 곳에 와보니까 새롭고 좋다.

 

아트리움 뷔페

 

Atrium buffet

소문으로만 듣던 아트리움 뷔페. 호주는 뷔페가 많지도 않고 가격대도 좀 있는 편이라 그동안 한 번도 못 와봤었는데, 뜻밖의 기회로 와보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 퍼스 안에서는 제일 괜찮은 뷔페라고 들어서 기대를 잔뜩 안고 갔다. 미리 예약이 되어있어서 자리 안내받고 바로 스타또! 2시간 시간제한이 있어서 한 바퀴  빠르게 훑어보고 한 접시 퍼왔다. 

 

첫 접시

 

첫 접시는 해산물 위주로 담아왔다. 생굴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었음. 신선도는 조금 떨어져 보이긴 했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다. 각갑류 알레르기가 있어서 생굴은 얼마 못 먹었다. 그 대신 연어는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질릴 때까지 먹었다.ㅋㅋㅋ 진짜 회 먹고 싶어서 죽겠음..ㅜ_ㅜ 스팀꽃게도 맛있었다! 해산물만 계속 먹어도 본전은 뽑고 시작하는 것임. 혼자 사니까 해산물 종류는 사 먹기도 힘들고 값도 꽤 나가는 음식이라 매번 먹고 싶은걸 꾹꾹 참고 지냈는데 뷔페 와서 한을 풀었다.

 

두번째 접시

 

두 번째 접시는 내 소울푸드인 쌀국수! 생각했던 비주얼은 아니었는데 새우탕 컵라면이랑 맛이 매우 흡사했다. 향도 세지 않고, 해장용으로 굿굿ㅋㅋㅋㅋ 생선찜요리도 맛있었고, 오븐 돼지 구이도 먹을만했다. 전체적으로 맛은 준수한 편인 듯! 센스 있게 드링크메뉴도 인당 두 잔인가 세잔 먹을 수 있어서 칵테일이랑 위스키랑 와인 짬뽕 해 먹었다ㅋㅋㅋㅋ 진짜 개이덕.. 홀리데이 스타트가 좋다!

 

디저트 타임

 

메인요리 몇 번 담아먹고 나갈 시간이 임박해져서 급하게 가서 담아 온 접시. 디저트 메뉴는 전체적으로 soso 한 편이었다. 망고 셔벗이 맛있었음! 케이크는 당근 케이크랑 초콜릿 무스가 맛있었다. 같이 일하는 애들이랑 얘기하면서 오랜만에 찐으로 외식한 기분이 들었다. 배 터지게 먹고 나와서 카지노 잠시 가서 구경하고 나왔다. 우리 공장 개쥬아 진짜!! 히히..

 

동네 산책

 

배가 너무 불러서 동생이랑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했다. 한참 걷다가 놀이터 그네 타면서 배 꺼트리고, 집에 가려는데 발견한 문구>_< 누가 또 이렇게 해놓은 거야! 산책길 인도에 크리스마스트리랑 문구가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분필로 했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고운 모래가루였음.. 오.. 대단한걸!! 내심 '아,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 남았지' 싶었다. 문득 생각해 보니 호주에서 보내는 마지막 크리스마스였다. 기분이 묘했음..ㅜ_ㅜ 아쉽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도 진한기억으로 남을만한 하루였다. 

 

훈훈한 연말 & 홀리데이 시작과 동시에 술술술


연말 보너스

 

8월부터 세컨잡으로 대학교 안에 있는 한식당에서 일했다. 연말에 푹 쉬고 싶어서 2~3주가량 휴가를 냈다. 쉬기 마지막 날 퇴근하려는데 사장님이 부르시더니 수줍게 챙겨주신 연말 보너스!! 사실 1주일에 2번 하루 5시간 정도 일하는 거라 보너스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진짜 너무 감동받았다. 레알 서프라이즈였음. 그리고 크리스마스 카드까지 직접 수필로 써서 주셨는데, 내용도 너무 감동이었다. 그새를 못 참고 차 안에서 읽어봤는데 진짜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였다.. 한국에서 일할 때도 잘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인정받고 일하고 있는 기분도 들었고, 내가 그래도 가게에 도움이 되고 있구나... 를 깨닫게 된 날이기도 하다. 보너스를 떠나서 카드에 더 감동했다. 진짜로 ㅠㅠ 감사합니다..!

 

나를 위한 연말 선물

 

휴가 시작하자마자 댄머피 가서 종류별로 술을 사 왔다.ㅋㅋㅋㅋㅋㅋ(알코올 중독은 아닙니다..ㅎ) 평소 술을 사랑하는 나는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내 집이 생긴다면 꼭 술장고를 만드는 게 꿈이었는데, 소박하게나마 실현해 보았다. 휴가가 자그마치 3주가 조금 넘었음. 이렇게 긴 휴가는 또 처음이야 ^_^ 호주는 휴가에 진심인 편. 그래서 3주 치 술을 사 옴ㅋㅋㅋ 양이 방대해서 그랬나 다 마시지도 못했다.(그게 정상인 걸까?^_^) 그리고 또 하나는 향수다. 나는 지미추 EDT만 씀. 온라인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배송이 일찍 왔다.ㅋ 그래서 기념으로 찍어봄.

 

City 나들이

 

The Brisbane Hotel

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생인 친구를 만나러 시티로 나왔다. 친구집 가서 육개장 사발면 한 그릇 먹고, 같이 가는 셰어생 동생이 일한다는 펍에 가자고 해서 나왔다. 친구랑 깔라마리에 낮맥 한잔했다. 여기 깔라마리 맛집이었음. 탭비어도 시원하니 맛있고, 야외 테이블도 분위기 있게 잘 꾸며놔서 좋았다. 도심 속 힐링 스폿이랄까?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시간 보내다가 헤어졌다.

 

크리스마스이브의 추억_streets Lights & 퍼스 쌀국수 맛집


Streets lights

 

전날 술 진탕 마시고 숙취로 괴로워하다가 동생부름에 겨우겨우 씻고 준비해서 외출했음.. 바로바로 크리스마스였기 때문이다.^_^ 호주는 매년 크리스마스쯤에 불빛경연(?)을 한다. 1.2.3위 순위를 매겨서 소소한 경품들도 있다고 들었다. 인스타 스토리를 보다가 우연히 퍼스근교에 1.2.3위 집이 있다고 해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방문했다. 호주는 땅이 넓어서 그런탓인지 호주는 전원주택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정원을 가꾸고 꾸미는 일에 진심인 호주사람들.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잔뜩 풍긴다. 심플하게 꾸며놓은 곳도 있고, 화려하게 장식한 집들도 있다. 그래서 이맘때쯤엔 밤마다 골목골목을 산책하며 집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라면 귀찮아서 이렇게는 못할 것 같은데 문화차이겠지... 하하.. 구경하면서 사진 몇 장 찍어봄^_^

 

My soul food

 

Okay Restaurant.

찬바람을 하도 맞아서 그런가 뜨끈한 국물이 당겨서 소울푸드 먹으러 시티로 나왔다. 시티 가면 종종 들르는 베트남 음식점이다.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서 가격도 착하고 양도 많고 맛도 괜찮아서 한 번씩 생각나는 곳임. 마감시간 다돼 갈 때쯤 도착했는데, 친절하게 맞아주심^_^ 쌀국수 한 그릇씩 뚝딱해 치움^_^ 나는 해장이었지.. 그러고 집에 가서 꿀잠 잤다. 

 

12월31일 2023년 마지막 일몰.

 

Trigg beach

1월 1일에 일찍 일어나 일출 보러 갈 자신이 없던 나는 2023년 마지막 일몰이라도 보자 싶어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달려왔다. 새해 일출은 여러 번 보러 다녔지만, 12월 31일에 일몰을 본 건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매번 새해가 되면 일출 보러 갈 생각만 했었지, 일몰 보러 갈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는 게 소름 돋을 정도였다... 새해에 첫해를 맞이하는 것보다 이런 시간을 처음 가져보는 게 나에겐 오히려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한 살 한살 나이가 찰수록 새로운 시작!이라는 키워드보다는 한 해를 돌아보고 잘 마무리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 무엇이든 마지막을 잘 마무리해야 또 새로운 마음으로 뭐든지 시작해 볼 수 있는거니까.. 그런 의미로 일몰을 기다리면서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나에게 2023년이란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무던한 노력 끝에 힘든 순간들을 극복해 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무엇보다도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많은 일이 있었고 그만큼 다사다난한 해였다. 그만큼 마지막을 이렇게 좋은 곳에서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앞으로도 점점 더 단단해지는 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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