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 | 퍼스 일상] #4-9 로트네스트 Rottnest Island 당일치기 여행|10월 여행|오랜만에 회 먹방|WA|
호주 워홀 | 퍼스 일상] #4-9 로트네스트 Rottnest Island 당일치기 여행|10월 여행|오랜만에 회 먹방|WA|
10월
토요일 아침, 우리는 아침 8시 배로 로트네스트 섬에 들어가기로 했다. 새벽 일찍 벌떡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한 뒤 로트네스트로 가는 배를 타러 프리맨틀로 출발했다. 대중교통 대신 차로 이동하기로 하고, 근처에 all day 주차를 하고 가기로 했다. 우리는 Wilson Parking zone4에 주차를 했다. 하루종일 주차하는 가격은 10불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 확인해 보니 12불이다. 가격이 오른 듯^^.. 아침에는 주차하는 사람이 많아서 어플 다운로드하는 걸 추천한다. 어플로 자동차 플레이트 넘버랑 카드정보 입력하면 빠르게 주차완료 가능! 안 그래도 빡빡하게 출발해서 마음 졸였는데, 그 와중에 주차장도 잘못 찾고 허둥지둥.. 아슬아슬하게 배에 올랐다. 휴~
퍼스(Perth) - 로트네스트(Rottenest Island)
퍼스내에 로트네스트로 이동하는 항구가 여러 개 있다. 우리는 Fremantle B Shed Terminal을 이용함.
왕복 티켓은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후 구입가능. (Rottenest Express 구글 검색하면 홈페이지 이동 가능.)
시간별로 금액이 상이하기때문에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해 보세요!
배 타고 3~40분쯤 갔으려나, 드디어 로트네스트 섬에 도착했다! 로트네스트는 쿼카섬이라고도 불리는데, 그만큼 섬안에 쿼카들이 많이 살고 있다. 사실 퍼스에 오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쿼카섬에 빨리 가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내가 퍼스에 도착했을 때는 겨울이기도 하고 꼭 날씨가 좋을 때 가야 한다고 해서 여름이 될 때까지 꾹꾹 참고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괜히 미뤘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았다. 여긴 사계절 언제든지 와도 그냥 계속 이쁠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운 좋게도 우리가 갔던 날 마침 또 날씨가 무지하게 좋은 날이었어서 정말 더 이쁘긴 했다! 한국에서도 섬여행을 찾아서 갈 만큼 나는 섬을 매우 사랑한다. 섬은 섬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서, 그 묘한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가 음슴. 로트네스트도 정말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너무너무 매력 있는 곳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엄청 찍어대다가 정신 차리고 자전거 렌트를 하러 왔다. 섬이 아담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꽤 커서 섬 한 바퀴를 다 돌아보려면 교통수단이 필요했다. 걸어서 섬을 구경하기엔 굉장히 무리가 있다. 전기자전거, 일반자전거, 버스 중에 우리는 일반 자전거를 렌트하기로 했다. 우리는 강하니까! 그리고 사실 선택권이 없기도 했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비해 비싸기도 했고,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못 빌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버스는 구석구석 볼 수 없어서 별로 안 당겼다.(그리고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걸어 들어가야 하는 길도 꽤 많아서 번거롭게 느껴짐). 가격은 사진을 참고하시길! 기본적으로 안전모는 주지만 그 외에 부가적인 옵션은 추가 요금이 있다. 예를 들면 안장이나 바구니 스노클링장비 등등 빌리는 것.
자전거 빌리고 기념사진 찰칵! 가족 커플 친구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아침부터 섬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렌트하는데 30분 이상은 소요한 듯ㅎㅎ 본인 자전거가 있으면 돈을 조금 지불하고 배에 실어 가져오는 것도 추천이다.(홈페이지에서 예약가능) 물론 주기적으로 자전거들을 관리할 테지만 생각보다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우리도 몇 번에 걸쳐서 자전거 시운전을 해보고 바꾸고 하면서 제일 괜찮은 자전거로 픽했다.
생각보다 섬이 꽤나 크다^^ 군데군데 바다 스폿만 해도 열 군데는 족히 넘을 듯. 섬입구에서 받은 안내지도표를 보며 이곳저곳 누비고 다녔다. 와.... 진짜 물색깔이 어쩜이래!! 감탄밖에 안 나왔다. 우리나라 제주도에 가면 볼 수 있는 에메랄드 바다다. 물론 이곳이 조금 더 에메랄드 빛깔임! 돌아다니다 보니, 호텔, 방갈로, 텐트존 등등 숙소도 많았다. 시간적 여유만 있으면 다음에는 2박 3일 정도 계획해서 다시 오고 싶다! 물론 숙소는 비싸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어!! 충분히!!
자전거를 타고 한참 달리다가 발견한 블루트리? 딱 저 나무에만 페인트를 발라놓은 것 같았다. 사실 왜 페인트를 발라 놓았는지 모르겠지만..(나무가 아파 보이긴 했음) 나무 밑에서 사진도 몇 장 찍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달릴수록 제주도 여행할 때가 생각났다. 그래서 더 좋았다. 진짜 힐링 제대로 됨!
한두 시간정도 달렸으려나? 2/3 지점에서 찾은 등대휴게소(?)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고 공백에 유산소운동을 힘들게 했더니, 점점 당도 떨어지고, 목도 마르고, 로트네스트는 다 좋았는데 섬안에 레스토랑이 온전히 입구 쪽에만 몰려있어서, 배고파도 한 바퀴 다 돌 때까지 참고 견뎌야 했다ㅋㅋㅋㅋ 왜냐하면 다시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올 자신이 없었.. 너무 힘들단 말이지^^... 도시락을 싸 오거나 먹을걸 꼭 챙겨 오자!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푸드트럭!! 푸드트럭이라기보다는 카페였는데, 간단한 스낵류랑 커피 아이스크림 등등을 팔았다. 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이랑 아이스크림을 사서 동생이랑 나눠먹었다. 이게 이렇게 꿀맛일 수가 없다. 여기서 한 30분 정도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쿼카섬이라는 말은 익히 들었는데, 어찌 된 건지 섬에 들어와서 한 바퀴를 거의 다 도는 동안 쿼카한마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등대휴게소에서 드디어 만난 쿼카's ㅋㅋㅋㅋㅋㅋㅋㅋ 넘기욥. 사람들이 발견하곤 사진 찍으려고 다가가니, 쓰레기통 뒤로 숨어서 고개만 빼꼼 드러냈다. 그래.. 너도 은근 스트레스받겠다... 서로 낯가려서 가까이 가진 못하고 멀리서 줌으로 한 장 찍음ㅋㅋ 반갑다 쿼카야!
로트네스트 맛집
Frankie's on Rotto
오후 2~3시쯤이었으려나 드디어 첫끼 묵는닷!!! 자전거로 섬 한 바퀴 일주 완료!!!! 어디 가서 첫끼를 먹어볼까나!!! 고민하다가 피자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은 곳. 화덕피자 같았다. 파스타랑 피자 하나씩 시켜서 동생이랑 나눠 먹었다. 파스타는 내 입맛엔 싱겁고 별로였음. 배고파서 그런 거 아니고, 진짜 여기 피자는 레알 맛있었음. 꼭 먹어야 함! 도우도 쫄깃 담백하고, 토핑도 가득 올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피자치즈가 고급스러운 맛을 자아냄.. 비싸고 좋은 치즈를 쓰는 거 같았다. 덕분에 진짜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맥주는 필수지요^^
셀카봉 들고 온 게 신의 한 수. 뇸뇸쩝쩝 하고 있는 쿼카랑 사진 찍었다. 먹을 게 많아서 그런지 레스토랑이 몰려있는 곳 근처에 쿼카들이 정말 많았다. 심지어 식당 안에도 쿼카들이 와서 음식구걸을 했음. 그래서 그런지 쿼카가 못 들어오게 입구를 막아놓은 곳도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조금 큰 쥐다.... 애기 쿼카들은 귀여웠는데 으른 쿼카는 조금 징그러웠..ㅎㅎ 어쨌든 나도 쿼카랑 인증사진 찍었다!!!
밥 먹고, 자전거 반납을 한 뒤,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비치로 갔다. 돌아가는 배 탑승시간이 1시간 반정도 남아서 낮에 못한 수영을 하기로 했다. 자전거를 3시간 넘게 타다 보니 다리가 후들거리기도 했고, 생각보다 낮은 수온에 수영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먼저 입수를 하더니 첨벙첨벙 잘도 논다. 나도 질 수 없지...!! 너무 행복해 보여.. 영업당함^^ 호주 와서 한 번도 바다 입수를 한 적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여기서 바다 수영을 한 게 어찌 보면 신의 한 수였다. 이게 진정한 호주 라이프지! 입수하자마자 엔도르핀 상승ㅋㅋㅋㅋㅋ 그 이후로 바다수영에 빠져 한동안 주말마다 바다수영을 다녔다. 정말 내가 그동안 호주를 완벽하게 즐기고 있었던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바다수영의 매력에 푹 빠짐^^ 수영장 가지 마세요. 바다로 가세요 여러분~ 진짜인지 아닌지 아직도 헷갈리지만, 수영하다가 엄청 큰 가오리를 만남. 가오리가 위험한 생명체라고 해서 헐레벌떡 숨도안 쉬고 뛰쳐나왔는데 그 뒤로 약간의 트라우마가 생기긴 했다. 바다에서 물놀이할 때마다 가오리 찾아봄.. 내 그림자 보고 기겁해서 나온 적도 있다..^^ 넘나 무서운 것...
수영도하고, 피크닉매트 깔고 여유롭게 햇빛도 쬐고, 정말 최고의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호주 여행 중에 베스트 넘버원이다!! 강력강력 초강력 추천 여행지! 너무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꼭 한번 다시 와보고 싶다. 로트네스트 여행기 끝!
퍼스 일상_오랜만에 먹는 회
로트네스트 다녀온 다음 주 주말, 동생 덕분에 새로 알게 된 친구들과 홈파티를 즐겼다. 족발, 회, 닭발, 술국 그리고 TOO MUCH 알코올...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회를 좋아해서 진짜 오랜만에 Fish Market에 가서 회도 종류별로 사 왔다. 해 뜰 때까지 밤새도록 술 먹고 2~3일 동안 고생했음^^..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너란 아이 잊지 몬해..ㅎㅎ 10월 마지막 포스팅은 산추로스로 마무으리~ 맨처음 먹었을 때 그 강한 첫인상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산츄로스 마시썽! 10월 한 달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한 달이었던 것 같다. 행복했다.
끝